'포켓몬' IP(지적재산권)를 전담 관리하는 포켓몬컴퍼니의 2016년(2016년 3월~2017년 2월) 순이익이 전년(2015년 3월~2016년 2월) 대비 약 26배로 증가했다. 폴리곤 등의 외신들은 순이익이 급증한 것에 대해 모바일게임 '포켓몬 GO'와 3DS 게임 '포켓몬 썬&문'의 흥행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포켓몬컴퍼니는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로 활용되는 '포켓몬' IP를 전반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1998년 닌텐도와 게임프리크('포켓몬' 시리즈 개발사)가 함께 설립한 회사다. 지난 2006년에는 서울에 한국 지사(포켓몬코리아)도 설립됐다. 이 회사는 상장된 주식회사가 아니기에 정기적으로 실적을 발표하진 않지만, 일본 법률에 따라 정부에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사항이 있다.
지난 5월 30일 포켓몬컴퍼니가 일본 정부에 보고한 문서에 따르면, 포켓몬컴퍼니의 2016년(2016년 3월~2017년 2월) 순이익은 159억 2,100만 엔(한화로 약 1,605억 원)이다. 이는 2015년 순이익인 6억 1,900만 엔(한화로 약 62억 원)에 비해 약 26배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 4년 순이익을 살펴보면 2015년 약 6억 엔, 2014년 20억 엔, 2013년 11억 엔, 2012년 18억 엔으로 20억 엔을 넘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2016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26배로 증가해 159억 엔을 돌파한 것.
이 소식을 보도한 외신 폴리곤은 "순이익이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2016년 7월 모바일게임 '포켓몬 GO'가 출시된 후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탓이다"라며 "또한, 2016년 11월 출시된 3DS 게임 '포켓몬 썬&문'의 흥행 성공 역시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포켓몬 GO'는 전 세계 모바일마켓 매출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었고, '슈퍼데이터' 같은 시장 조사 업체의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에도 자주 등장했다. 슈퍼데이터가 발표한 지난 2017년 4월 매출 순위에서는 모바일게임 8위를 차지한 바 있다. (7위는 텐센트의 '왕자영요'(한국 서비스명 '펜타스톰'), 9위는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포켓몬 GO'의 수익 배분 구조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바 없지만, 이 게임을 출시한 나이언틱은 구글-애플에 지급하는 수수료 외에 포켓몬컴퍼니와 닌텐도에게도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지급한다고 알려져 있다. (닌텐도는 포켓몬컴퍼니 지분 32%를 가지고 있다.)
한편, 닌텐도는 2016년(2016년 4월~2017년 3월) 로열티 매출을 포함해 모바일게임으로 약 242억 엔(한화로 약 2,475억 원)을 벌었다고 공시했다. 모바일게임 매출은 '슈퍼마리오 런', '파이어엠블렘 히어로즈'가 이끌었고, 로열티 매출은 '포켓몬 GO'를 서비스하는 나이언틱에서 받는 로열티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