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판타지 Monster Fantasy
©퍼펙트 월드 게임즈

'몬스터 판타지'는 '동물의 숲'을 연상시키는 아기자기한 캐릭터 및 생활 콘텐츠와 '몬스터 헌터'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하나의 세계에 녹여내려고 한 신작이다.

개발사 퍼펙트 월드 게임즈(Perfect World Games)에 따르면 이 작품은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수렵, 채집, 벌목 등 다채로운 생활 콘텐츠를 즐기다가도, 대형 몬스터가 등장하면 묵직한 손맛이 살아있는 본격적인 액션 게임으로 전환되는 재미를 담아냈다.

퍼펙트 월드 게임즈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빌리빌리 퍼스트룩 행사에서 '몬스터 판타지'의 첫 시연 버전을 공개했다. 이번 데모 버전은 생활 콘텐츠보다는 핵심 전투 시스템을 검증하는 데 집중해 구성됐다. 현장에서 직접 패드를 잡고 체험해 본 게임은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액션 감각을 흉내내보려고 한 노력이 전해졌다.


'그 게임 맞습니다?' 몬헌류 오의를 담으려고 노력한 전투


몬스터 판타지 Monster Fantasy
태도를 연상케하는 '무사' 클래스의 전투 장면 ©퍼펙트 월드 게임즈

게임을 시작하고 마을에 들어서자 다른 그래픽과 다른 게임이지만, 아기자기한 캐릭터 때문인지 익숙하고 친근한 느낌도 든다.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보니 수련장에 익숙한 구조물이 보인다.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서 봤던 콤보를 연습하는 '목재 괴물'이다. 가지고 있는 무기로 몇 대 때려보니 나오는 데미지 표시나 타격감도 눈에 많이 익숙하다. '몬스터 판타지'가 레퍼런스로 무엇을 보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시연기에 공개된 버전에는 네 가지 직업이 있었다. 검과 방패를 든 전사, 쌍검을 휘두르는 무사, 활을 쏘는 궁수, 마지막으로 마법을 쓰는 마법사이다. 몬스터 헌터 게임을 해본 입장에서 전사, 무사, 궁수는 조작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전사는 한손검, 무사는 태도, 궁수는 그대로 궁수가 연상되었고, 직업별 특징이 잘 보였다. 조작도 완전히 똑같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형태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모든 점이 같지는 않았다. 직업 마다의 다른 특징들도 가지고 있었다. 전사의 경우에는 한방기가 따로 존재했다. 특정 조건에서 기술을 모아 사용하면 강력한 한 방 데미지를 줄 수 있었다. 손맛도 상당히 좋아서 전사 클래스에 대한 매력이 잘 느껴졌다. 무사 클래스는 특정 조건에서 각성을 하는 변신 스킬이 존재했다. 기본 능력치가 증가하면서 더욱 빠르고 강하게 몬스터에게 피해를 줄 수 있었다.

몬스터 판타지 Monster Fantasy
전사 클래스의 차징 스킬, 한 방을 날리는 손맛이 아주 좋았다. ©퍼펙트 월드 게임즈


몬스터 판타지 Monster Fantasy
클래스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궁사 ©퍼펙트 월드 게임즈


몬스터 판타지 Monster Fantasy
©퍼펙트 월드 게임즈


몬스터 판타지 Monster Fantasy
변신을 통해 초사이어인(?)이 되어 달려가는 무사©퍼펙트 월드 게임즈



가장 특이하고, 어렵고, 다재다능했던 '마법사' 클래스


네 가지 직업 체험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단연 '마법사' 클래스였다. '몬스터 헌터'에는 없는 직업이었기에 일단 가장 눈길을 끌었다. 개발자에게 '마법사' 클래스를 만들게 된 배경을 물어보니, 이 게임은 중세 판타지 배경을 가진 게임이라서 마법사의 등장이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마법사는 매우 특이한 조작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먼저, 특수키를 통해 네 가지 원소 중에서 하나를 골라 소환한다. 소환된 원소는 갯수와 조합에 따라 사용할 때 각기 다른 효과를 가진다. 마법을 쓸 때에는 공중으로 날아올라 어떤 클래스보다도 좋은 기동력을 가지고 있었다. 대신 체력이 매우 적어서 몬스터에게 스치기만 하더라도 죽는 경우가 허다했다. 화력과 기동성을 다 가진 대가로 생존을 갈아 넣은 셈인데, 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익히는 과정이 마법사의 진짜 재미요소였다.

다만 체력이 워낙 적다 보니, 가끔씩 몬스터의 공격이 불합리하게 느껴질 때는 '마법사'의 약점이 더욱 크게 체감이 되었다. 다재다능한 만큼 파티 플레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지만, 팀이 몬스터를 잡는 동안 주어지는 목숨을 혼자서 다 사용할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몬스터 판타지 Monster Fantasy
하늘에서 떨어지는 강력한 메테오 스트라이크, 마법사라서 가능하다 ©퍼펙트 월드 게임즈


몬스터 판타지 Monster Fantasy
조합에 따라서는 몬스터를 '덫'에 묶인 것처럼 묶어놓을 수도 있다©퍼펙트 월드 게임즈


몬스터 판타지 Monster Fantasy
공중을 날아다니면서 마법을 쓰는 장면, 상당히 재미있었다 ©퍼펙트 월드 게임즈


부위 파괴 시스템도 구현, 거기에 '펫 길들이기'도 가능해


데모에는 그리핀, 캥거루곰, 갑충거북 세 보스가 나왔다. 보스전의 핵심은 부위 파괴다. 링 프로듀서는 이게 보여주기식 연출이 아니라 실제로 굴러가는 물리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외피가 깨지기 전과 후로 육질과 속성 대미지 판정이 완전히 바뀌고, 부서진 부위는 방어력이 뚝 떨어진다는 것이다. 외피가 깨진 보스가 땅속으로 파고들어 암석을 흡수해 껍질을 새로 두르는 패턴도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갑충거북을 두들겨보니, 바위 같은 외피에 상처가 벌어지는 건 눈으로 똑똑히 보였다. 보스가 분노하는 레이지 모드도 있었다. 다만 깨진 부위에 딜이 더 박히는 손맛은 플레이 중에 바로 와닿진 않았다. 시스템은 탄탄하게 깔려 있으니, 부위를 부쉈을 때 돌아오는 보상이 더 분명해진다면 때리는 쾌감도 한층 살아날 것이다.

보스전은 처치로 끝이 아니다. 링 프로듀서에 따르면 쓰러뜨린 대형 보스를 포획해 펫으로 삼고, 유년기에서 성년기로 키우면 탈것이 되거나 전투를 돕는다고 한다. 데모는 전투 위주라 펫을 깊이 길러보진 못했지만, 방금 잡은 보스가 다음 사냥의 동료가 된다는 발상은 '길들이기'를 해야 하는 분명한 목적을 만들어 줬다.


빌리빌리 퍼스트룩 현장에서 대략 30분 동안 만져본 '몬스터 판타지'는 확실한 강점과 함께 앞으로 채워나가야 할 숙제도 뚜렷하게 보여준 초기 빌드였다. 개발진이 강조했던 생활 시스템은 아직 첫 공개 단계인 만큼 깊이 있게 구현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필드 도처에 배치된 NPC들로 인해 치열한 전투 도중 난데없이 대화창이 열리는 현상이 발생하거나, 수렵 외에 핵심 축을 담당할 채집과 벌목 등의 콘텐츠가 아직은 이렇다 할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아쉬움들이 치명적인 결함으로 다가오지 않은 이유는, 이 작품이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초기 빌드이며 정식 출시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개발진 역시 현장에서 유저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며 디테일 다듬기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만큼, 향후 정식 버전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완성도 높은 빌드를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과연 퍼펙트 월드 게임즈가 당초 약속했던 아기자기한 캐릭터 중심의 생활 콘텐츠와 '몬스터 헌터' 스타일의 묵직한 수렵 액션을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 속에 성공적으로 융합해 낼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