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N Korea6/24/2026

데드 오어 얼라이브 6 라스트 라운드 리뷰 - 진행 중

Summary

7년이 지난 지금도, 3가지 상성 관계가 선사하는 심리전과 대처법의 쾌감은 여전하다. 필자는 항상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를 좋아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문장 뒤에는 항상 "하지만"이라는 단서 조항을 붙여야만 했다. 자칫하면 이상한 변태로 오해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런 뜻이 아니야! 시스템이 끝내준다는 뜻이라고!"라며 항변해야 하는 상황은 이제 지겹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 6 라스트 라운드는 그저 그런 가십거리로 소모되기에는 훨씬 더 큰 가치를 지닌 …

필자는 항상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를 좋아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문장 뒤에는 항상 "하지만"이라는 단서 조항을 붙여야만 했다. 자칫하면 이상한 변태로 오해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런 뜻이 아니야! 시스템이 끝내준다는 뜻이라고!"라며 항변해야 하는 상황은 이제 지겹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 6 라스트 라운드는 그저 그런 가십거리로 소모되기에는 훨씬 더 큰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지난 며칠 동안 7년의 먼지를 털어내며 게임을 즐겼지만, 최종 점수를 매기기 전에 링 위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내며 그 한계를 철저히 시험해 보고 싶다. 또한, 대체 무슨 이유인지 이번 확장판에도 여전히 롤백 넷코드가 탑재되지 않았기에 실제 라이브 서버에서의 환경도 검증해 봐야 한다. 모든 DLC를 하나의 거대한 패키지로 묶은 재출시 버전에 가깝다 하더라도, 대전 격투 게임이란 본디 복잡한 짐승과도 같기에 이번 라스트 라운드의 진가를 제대로 파악하고 싶다. 다만, 지금까지의 인상은 무척 긍정적이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의 조작은 늘 극도로 직관적이었다. 펀치, 킥, 던지기, 홀드에 각각 하나의 버튼이 할당되어 있으며, (2019년 원작 기준으로) '페이탈 러시' 자동 콤보를 발동하고 특수 게이지 기술을 개방하는 "새로운" 특수 공격 버튼이 더해진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이 게임은 여타 격투 게임 이상으로 정교한 체스 게임의 묘미를 자랑한다. 이른바 3가지 상성 관계 시스템을 통해 모든 움직임은 곧 파훼법으로 이어진다. 타격은 던지기를 이기고, 던지기는 홀드를 이기며, 홀드는 타격을 압도한다. 즉, 플레이어의 실력만 뒷받침된다면 상대의 모든 공격은 곧 내가 파고들 수 있는 완벽한 빈틈이 된다.

이 전투 시스템을 훌륭하게 만드는 핵심은 언제나 홀드였다. 상대의 공격이 들어올 타점(상단, 중단, 하단. 단, 중단 펀치와 킥은 입력 방향이 다름)을 예측해 홀드 버튼과 방향키를 함께 누르면 사실상 모든 타격을 반격할 수 있으며, 상대의 거센 공세를 단번에 끊어낼 수 있다. 물론 홀드는 태생적으로 위험을 수반한다. 던지기는 막을 수 없고, 타이밍이 어긋나거나 방향을 잘못 입력하면 그대로 타격에 노출되어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하지만 홀드를 정확히 적중시키는 순간, 라운드의 흐름을 통째로 뒤집을 수 있다. 심지어 AI를 상대로 성공할 때조차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다.

이러한 치열한 심리전이 전투의 규칙을 지배하며, 그 묘미는 이번 라스트 라운드에서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 특유의 낮은 입문 장벽은 그대로 유지된다. 가령 '버추어 파이터'만큼 극도로 심오하지는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데드 오어 얼라이브 6를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에서 고수가 된다는 것은 기술과 대처법을 깊이 연구해야 하며, 자신이 조종하는 캐릭터는 물론 상대 캐릭터의 메커니즘까지 완벽히 꿰뚫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찰나의 순간에 최적의 선택지를 고르는 과정을 의미한다. 적중시켰을 때의 타격감은 환상적이며, 반대로 뼈아픈 일격을 허용했을 때의 상실감도 크다.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으며 체력 게이지가 순식간에 증발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꽤나 쓰라린 경험이다. 하지만 응당 그래야만 한다. 온전히 내 실수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홀드 타이밍을 어긋나게 입력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해 봐야 소용없다. 하지만 '브레이크 게이지'를 끝까지 모아 데드 오어 얼라이브 5의 '크리티컬 블로우'와 유사한 '브레이크 블로우'를 날리거나, 게이지를 적당히 소모해 '브레이크 홀드'로 멋진 반격을 성공시키며 전세를 역전할 때, 비로소 3가지 상성 관계 시스템은 찬란하게 빛을 발한다. 3D 격투 게임에 미터 게이지를 도입하는 것은 언제나 위험천만한 도박이지만('철권 8'의 '히트' 시스템에 대해 철권 팬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라), 데드 오어 얼라이브 6의 이 시스템은 오랜 시간의 혹독한 검증을 훌륭히 견뎌냈다고 확신한다.

이 타이틀은 기존 작품에 DLC를 모두 포함시킨 재출시판에 가깝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결과물을 보여준다.

"새로운" 요소를 논하자면, 라스트 라운드에는 아직 제대로 다뤄보지 못한 새로운 '포토 모드' 외에는 눈에 띄게 추가된 콘텐츠가 많지 않다. 앞서 언급했듯, 이 타이틀은 사실상 데드 오어 얼라이브 6에 모든 DLC를 얹어 다시 선보이는 판본에 가깝지만, 그 자체로도 꽤 훌륭한 패키지다. 2019년 원작 출시 당시에는 뼈를 묻을 기세로 즐겼으나 이후 모든 업데이트를 꼼꼼히 챙기지는 못했던 유저로서, 아직 모든 DLC 캐릭터를 다뤄보진 못했다. 하지만 모미지와 레이첼로 몇 번의 매치를 돌려본 결과, 마치 오래 입은 옷처럼 조작감이 편안했다. 모미지는 묵직한 한 방의 위력을 덜어낸 대신 압도적인 속도와 매서운 공격성을 자랑하며, 레이첼은 짧은 연계기만으로도 살인적인 피해량을 뽑아내는 압도적인 완력을 뽐낸다. '닌자 가이덴'에서 이 두 캐릭터를 플레이해 본 유저라면 그 감각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단번에 눈치챌 것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로스터의 캐릭터들을 건드려보며, 다소 전개가 튀지만 가볍게 즐기기 좋은 '스토리 모드'와 여전히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튜토리얼 시스템을 만끽하는 중이다. 특히 스토리 모드는 유쾌할 정도로 황당한 매력이 넘친다. 물론 토너먼트, 악덕 기업, 전 지구적 음모, 닌자, 사이보그 등 온갖 비현실적인 소재들이 뒤섞인 난장판이긴 하지만, 묘하게 정감이 간다. 도대체 어느 게임에서 건달이 진짜 닌자에게 "어이, 닌자 양반!"이라며 소리친 뒤 강철 드럼통을 집어 던지는 촌극을 감상하고, 곧바로 두 여성이 격투에 대한 열정을 나누며 우정을 쌓는 장면을 본 다음, 뉴욕의 뒷골목 격투가가 스파링을 끝낸 후 동네 꼬마들의 환호를 받는 기상천외한 전개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겠는가? 이런 게임은 결코 흔치 않다.

다른 대다수의 격투 게임들처럼 여성 캐릭터를 단순한 조연으로 밀어내지 않고, 캠페인의 당당한 주역으로 내세우는 서사 구조도 반갑다. 남성 캐릭터들도 각자의 몫을 다하지만, 결국 이 무대의 진정한 주인공은 카스미, 엘레나, 아야네, 호노카, 그리고 히토미다. 이들은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그저 해변에서 비치 발리볼이나 하는 모습만 봤던 사람이라면 전혀 예상치 못할 주도적인 모습이다. 물론, 서사 전개가 루니 툰처럼 다소 과장되고 우스꽝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어느 격투 게임 스토리나 그 정도의 억지는 부리기 마련이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세계관을 진지하게 들여다본 적 있는가? 자기가 자동차라고 굳게 믿는 사내가 등장하는데, 심지어 그게 그 세계관에서 제일 이상한 설정조차 아니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의 스토리는 모탈 컴뱃 같은 게임에 비하면 훨씬 앞뒤가 맞는 편이며(필자는 모탈 컴뱃의 그 막장스러운 스토리조차 사랑하는 유저다), 거대한 플롯 자체는 다소 난잡할지라도 개별 컷신과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은 훌륭하게 작동하며 큰 재미를 선사한다.

물론 이것이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를 대표하는 세간의 평판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라스트 라운드의 가장 큰 세일즈 포인트 중 하나가 과거의 모든 DLC 코스튬을 제공한다는 점이기에(소유권이 있어도 게임 내에서 따로 해금해야 하는 수고는 필요하지만), 이제 이 시리즈를 향한 모든 비평을 집어삼켰던 바로 그 화두, 캐릭터들의 생김새와 움직임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듯하다. 그렇다. 여성 캐릭터들의 외형은 흔히들 기대하는 '바로 그 모습'이다. 그렇다. 신체 부위의 특정 물리 효과도 대단히 탄력적이고 노골적이다. 그렇다. 당신의 취향이 그쪽이라면 얼마든지 아찔한 노출 의상을 입힐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필자가 이 게임을 켠 이유는 오로지 묵직한 주먹을 꽂아 넣기 위해서다.

솔직히, 섹시한 캐릭터를 내세우는 격투 게임이 이 작품 하나뿐인 것도 아니다. 소울칼리버의 아이비는 말 그대로 가학적인 SM 여왕님 콘셉트 그 자체고, 캡콤이 내놓은 춘리의 매혹적인 코스튬은 너무나 불티나게 팔린 나머지 최근 발매된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들의 매출이 웬만한 소규모 국가의 GDP와 맞먹을 지경이다. 오히려 대전 격투 게임 시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캐릭터들의 수위가 한층 더 아찔해지고 있다. 맙소사, 길티 기어 캐릭터들의 디자인을 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이제는 아예 '발 페티시의 화신' 그 자체가 되어버린 스트리트 파이터의 한주리는 또 어떤가? 이런 작금의 사태와 비교하면, 데드 오어 얼라이브 6의 섹스어필은 오히려… 고전적이고 순박해 보일 지경이다. 물론 이곳에도 촌스럽고 저속한 디자인의 의상들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굳이 그 옷을 입힐 필요도 없고, 그 의상 몇 벌이 라스트 라운드라는 게임 전체에 대한 필자의 평가를 깎아내리게 놔둘 이유도 없다. 만약 온라인 매치에서 꼴 보기 싫은 의상을 입은 상대를 마주친다면? 아주 기분 좋게 흠씬 두들겨 패줄 명분이 하나 더 생겼을 뿐이다.

실제로 2019년 출시 당시, 그저 팀 닌자가 "또 이상한 짓을 한다"며 폄하 당했던 수많은 시각적 개선점들은 여전히 훌륭한 퀄리티를 뽐낸다. 전투 중 캐릭터들이 땀을 흠뻑 흘리고, 승리 포즈를 취할 때 얼굴과 몸 곳곳에 새겨진 생채기와 멍 자국을 확인할 수 있는 디테일은 정말 최고다. 피 튀기는 결투를 마쳤다면 당연히 땀범벅에 만신창이가 되어야 마땅하며, 이런 묘사들이 순전히 불건전한 시선이나 자극적인 착취를 목적으로 추가되었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싸움이란 본디 잔혹하고 유혈이 낭자한 비즈니스다. 처절한 사투를 끝낸 뒤, 데드 오어 얼라이브 6의 캐릭터들이 진짜 진흙탕 싸움을 치르고 온 듯한 몰골을 보여준다는 점이 필자는 무척 마음에 든다.

이 게임에는 과거 우리가 인정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찬사를 받아 마땅한 요소들이 숨어 있다.

그러니 인정할 건 인정하자. 데드 오어 얼라이브는 여전히 데드 오어 얼라이브다. 단점을 외면할 순 없지만, 이 안에 담긴 장점 역시 명확하다. 요즘 나오는 격투 게임들이 이토록 방대한 코스튬 옵션을 제공해 주기만 한다면 영혼이라도 팔 수 있을 정도이며, 어찌 됐든 엘레나에게 헐벗은 수영복보다는 그녀의 화려한 드레스 컬렉션 중 하나를 골라 입히는 쪽이 훨씬 우아하지 않은가. 또한 천편일률적인 얼굴 골격과 체형이 돌려막기처럼 재활용되는 요즘 시대에, 캐릭터마다 뚜렷한 시각적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놀랍다. 오해는 없길 바란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 6가 비판의 성역에 있다는 뜻이 아니다. 일부 비판은 뼈아프게 수용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몇 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이 게임과 시간을 보내다 보니, 과거 우리가 가치를 깎아내렸던 것보다 훨씬 더 찬사받아야 할 요소들이 분명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색안경을 벗고 이 게임의 진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데드 오어 얼라이브 6의 무대에 다시 복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최종 점수를 부여하기 전 짚고 넘어가야 할 우려스러운 부분들도 존재한다. 리뷰를 위해 코에이 테크모가 제공한 에디션에는 마이와 쿨라의 해금 코드가 포함되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들을 플레이할 수 없는데, 부디 이것이 더 큰 버그가 아니라 단순히 "게임 정식 출시 전"이라 발생하는 해프닝이기를 바란다. 또한 실제 라이브 서버에서의 넷코드 상태도 철저히 검증해 볼 계획이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라스트 라운드에도 롤백 넷코드가 빠져 있다는 점은… 게임을 아예 망쳐버릴 치명적인 흠결까진 아닐지라도 분명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아울러 남은 캐릭터들의 메커니즘을 더 깊이 파고들고, DOA 퀘스트 같은 부가 콘텐츠들이 지금 시점에서도 얼마나 매력적인지 테스트해 볼 생각이다. 하지만 익숙한 링 위로 돌아온 감각 자체는 최고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 특유의 손맛은 언제나 실망을 안겨주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리뷰 기간 동안에도, 이 라스트 라운드가 나에게 계속해서 그 짜릿한 쾌감을 선사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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