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하라 테츠야 디렉터가 직접 밝혔듯, 단순한 보스나 캐릭터 추가 수준으로는 기존 플레이어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개발진은 단순 추가 업데이트가 아닌 대형 확장팩을 택했다. 그리고 이번에 사이게임즈 본사에서 약 한 시간가량 그 결과물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얻었다.
개성 넘치는 6인의 신규 캐릭터
엔드리스 라그나로크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신규 플레이어블 캐릭터 6종의 추가다. ▲베아트릭스 ▲유스테스 ▲가란차 ▲마기라흐리라 ▲프라우 ▲페디엘이 합류하면서 기존 23인의 로스터는 29인으로 확장된다. 시연 현장에서는 이들을 포함한 전 캐릭터를 자유롭게 골라 플레이할 수 있었다. 리링크가 자랑하는 독창적인 전투 콘셉과 더불어 높은 완성도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베아트릭스(Beatrix)'는 신규 6종 중 가장 먼저 공개된 캐릭터답게, 엔드리스 라그나로크의 전투 방향성을 압축해 보여주는 캐릭터다. 봉인 무기 '엠블럭스의 검'을 들고 적에게 달려드는 근접 어태커로, 다양한 돌진형 어빌리티를 통해 쉴 새 없이 거리를 좁히며 압박을 이어가는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특징이다.
핵심 고유 시스템은 '클록 오 델타'로, 버튼을 길게 누르는 것만으로 공격력 강화, 방어력 강화, 회복이라는 세 가지 버프를 그 자리에서 전환할 수 있다. 상황에 맞게 즉흥적으로 버프를 바꾸며 싸우는 구조가 베아트릭스의 플레이에 유연함을 더해준다.
여기에 콤보 피니셔를 성공시킬수록 엠블럭스 게이지가 쌓이고, 게이지가 가득 찼을 때 '인과 탐식' 상태로 진입하면 일정 시간 동안 클록 오 델타의 버프가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구조다. 조작 난이도가 꽤 높은 만큼, '클록 오 델타'를 상황에 따라 능숙하게 다루는 순간 완전히 다른 무게감을 내는 캐릭터다.




'유스테스(Eustace)'는 봉인 무기 '플라메크의 번개'를 사용하는 원거리 캐릭터로, 이동에 특화된 어빌리티로 최적의 위치를 선점하며 싸우는 스타일이다.
핵심 고유 시스템은 '퓨얼 포 더 파이어'로, 기본 공격으로 충전 게이지를 쌓은 뒤 리로드를 통해 강화탄을 장전하고 강력한 일격을 터뜨리는 구조다. 단순해 보이는 매커니즘이지만, 실제로는 원거리에서 탄을 퍼붓는 것만으로는 높은 성능을 뽑아내기 어렵다. 사거리가 길어질수록 대미지가 감소하는 특성 때문에, 원거리 캐릭터임에도 적에게 바짝 붙는 공격적인 포지셔닝이 요구된다.
회피 어빌리티를 3회까지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어 기동력 자체는 뛰어나지만, 회피를 저스트 타이밍에 발동해야 충전 게이지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거리 감쇠를 무효화하는 어빌리티가 쿨타임 중이라면 어쩔 수 없이 근거리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조작 자체의 진입 장벽은 낮지만, 고점을 끌어내려면 포지셔닝과 저스트 회피를 동시에 신경 써야 하는 높은 운영 숙련도를 요구하는 캐릭터다.




'가란차(Gallanza)'는 본편에서 보스로 등장했던 아비아 교단 출신 전사로, 이번 확장팩에서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합류했다. 거대한 도끼창을 양손으로 휘두르는 호쾌한 전투가 특징으로, 핵심 고유 시스템은 '백랑 게이지'다.
공격과 어빌리티를 히트시킬 때마다 게이지가 쌓이고, 최대치에 도달하면 '개산아' 상태가 발동하며 공격이 강화되는 구조인데, 특정 무브셋에 의존하지 않고 기본 공격만으로도 게이지를 채울 수 있다는 점이 이 캐릭터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자신이 선호하는 콤보나 어빌리티를 자유롭게 쓰면서도 고유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다 보니, 플레이어가 캐릭터에 맞춰 조작을 바꿀 필요 없이 본인의 스타일대로 싸울 수 있다.
29인 전체 로스터 중에서도 손꼽히게 진입 장벽이 낮은 캐릭터로, 깊이 고민하지 않고 기본 공격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뽑아낼 수 있고, '대풍차'로 전장을 통째로 쓸어버리는 시원한 순간도 자주 찾아온다. 리링크에 처음 입문하거나 액션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유저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캐릭터다.




'마기라흐리라(Maglielle)'는 본편 출시 이후 유저들 사이에서 플레이어블화 요청이 가장 많았던 캐릭터로, 이번 확장팩에서 드디어 그 바람이 이루어졌다. 본편에서 가란차와 함께 보스로 등장했던 아비아 교단 출신 삼장군 중 하나로, 마검을 다루는 신비한 일족 '인중단'의 수장이다. 전투 역시 콘셉에 충실하게, 마검을 소환해 공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핵심 고유 시스템은 '인중 게이지'다. 콤보 공격을 히트시킬수록 게이지가 쌓이고, 이를 소모해 특수 공격인 '마검조무'를 발동하는 구조다. 마검조무로 게이지를 최대치까지 소모하면 강력한 피날레 공격으로 이어지며, 이 흐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느냐가 마기라흐리라 운용의 핵심이다.
어빌리티 구성도 개성이 뚜렷하다. 다양한 무기를 소환해 공격하는 기술, 일정 시간 동안 무적 영역을 생성하는 기술, 인중 게이지 상승량과 마검 공격 대미지를 동시에 높이는 버프 기술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특수 공격인 마검조무와 무기 소환 어빌리티의 일부는 스틱으로 직접 에임을 잡아야 하는 방식이라 조작 난이도가 꽤 있는 편이다. 시스템 자체의 이해는 어렵지 않지만 실전에서 에임과 게이지 관리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중급자 이상의 유저에게 잘 맞는 캐릭터라는 인상이었다.




'프라우(Fraux)'는 원작 '그랑블루 판타지'에 등장하는 십현자 중 한 명으로, 성정수 '더 데빌'과 계약을 맺은 엘룬족 캐릭터다. 원작 팬이라면 이미 낯익은 이름일 테지만, 리링크에서는 그 강렬한 발차기 기술을 직접 조작하는 경험이 기다린다.
전투 방식은 두 가지 자세를 전환하며 싸우는 스탠스 전환형으로, 본편의 나루메아를 떠올리게 하는 구조다. 콤보 피니시를 통해 업라이트 스탠스와 리버스 스탠스를 전환할 수 있으며, 특수 공격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자세를 즉시 전환할 수 있어 전투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핵심 고유 시스템은 공격과 어빌리티를 히트시킬수록 현재 활성화된 스탠스의 게이지가 쌓이는 구조로, 두 스탠스의 게이지를 모두 최대치까지 채우면 어빌리티 3개를 쿨타임과 무관하게 추가로 발동할 수 있는 강력한 버스트 타이밍이 찾아온다. 나루메아와 마찬가지로 두 자세 사이의 전환 타이밍을 익히는 것이 숙련도의 핵심이지만, 게이지를 두 스탠스 모두 쌓아야 한다는 점에서 관리해야 할 요소가 하나 더 얹혀 있다.
또한, 화풍 담홍무를 통해 움츠러들기 무효를 챙길 수 있는 나루메아와는 달리 프라우의 "어빌리티에서는" 움츠러들기 무효 옵션은 따로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나루메아의 지인기무처럼 적의 공격을 패링하는 형태의 어빌리티가 존재한다. 종합적으로 보면 저스트 입력을 요구하는 나루메아보다 기초 조작 진입 장벽은 낮지만, 두 스탠스의 게이지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심화 운용 단계에서는 한층 복잡한 인상이었다.





'페디엘(Fediel)'은 원작 '그랑블루 판타지'에서 창세기부터 존재해온 강대한 존재, 육룡 중 '흑(黑)'을 담당하는 용이다. 신규 6종 중 가장 이질적인 플레이감을 지닌 캐릭터다.
기본 공격은 원거리에서 어둠 속성 공격을 쏘아붓는 형태이지만, 전투의 핵심은 워프를 활용한 공격적인 근접 진입에 있다. 특수 공격 버튼을 짧게 누르면 즉시 워프로 위치를 바꿀 수 있고, 길게 누르면 스틱으로 이동할 지점을 직접 지정한 뒤 손을 떼는 순간 그 자리까지 순간이동한다. 워프 이동 중에는 적의 공격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으로, 보스의 광역 공격을 회피가 아닌 워프로 상쇄하면서, 동시에 미아즈마 핸드를 통한 강력한 반격 포지션을 잡는 운용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스틱으로 목표 지점을 지정한 뒤 워프하면, 이동 직후 기본 공격이 강력한 근접 공격인 '미아즈마 핸즈'로 강화되는데, 넓은 범위와 높은 대미지를 동시에 갖춘 이 공격이 페디엘 딜 사이클의 핵심이 된다. 원거리와 근거리를 워프로 자유롭게 오가며 싸우는 방식이 29인 중에서도 유독 독보적인 개성을 만들어내고 있어, 시연 현장에서 유독 눈길이 오래 머물렀던 캐릭터였다.




전장을 뒤흔드는 한 수, 소환석
소환석은 엔드리스 라그나로크에서 새롭게 도입된 전투 시스템으로, 퀘스트 진행을 통해 입수한 소환석을 최대 4개까지 편성해 전투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소환석마다 고유한 게이지 코스트가 책정되어 있으며, 기본적으로 코스트가 높을수록 상황을 가리지 않고 쓸 수 있는 강력한 효과를 지닌다. 다만 코스트가 낮은 소환석도 특정 상황에서 충분히 강한 성능을 발휘하며, 소환석을 하나 사용할 때마다 나머지 소환석의 코스트가 1씩 줄어드는 구조 덕분에 편성 순서 자체가 하나의 전략이 된다. 소환 하나하나의 개별 강도도 중요하지만 4개의 조합과 사용 순서가 전체 전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소환석의 종류는 시연에서도 그 방대한 폭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본편에서 보스로 등장했던 후라칸, 마나가름 같은 성정수는 물론이고, 와이번이나 바위 골렘 같은 일반 몬스터도 소환석으로 편성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마을 주민을 소환하거나, 룰렛 기계를 불러내 랜덤 효과를 획득하거나, 기공단 연합의 라팔을 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순히 강한 성정수를 불러내는 시스템이 아니라, 세계관 속 다양한 존재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전투에 개입하는 구조가 소환석의 가장 큰 매력이다. 개발진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소환석 중에도 팬들이 반길 만한 깜짝 요소가 남아 있다고 귀띔했다.
소환석은 퀘스트 클리어 보상으로 주로 입수하지만, 마을 주민의 의뢰를 수행해 유대를 쌓는 방식으로도 얻을 수 있다. 마을에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의 부탁을 들어주면 그 인연이 소환석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전투 외적인 콘텐츠와 전투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계 너머로, 마스터 스킬
마스터 스킬은 본편의 마스터리 시스템을 확장한 신규 성장 요소로, 본편과 동일한 마스터리 포인트를 재화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시스템과의 연속성이 자연스럽게 유지된다.
마스터 스킬은 캐릭터마다 총 3개가 주어지며, 각 마스터 스킬 안에는 별도로 찍을 수 있는 마스터리가 4개씩 포진해 있다. 이 내부 마스터리 4개 중 3개를 해금해야 비로소 해당 마스터 스킬 옵션이 활성화되는 구조다. 내부 마스터리에는 대미지 상한 증가와 공격력 강화 등 강력한 수치 옵션들이 배치되어 있어 3개를 채워나가는 과정 자체도 의미 있는 성장으로 느껴진다. 최종적으로는 3개의 마스터 스킬 모두 활성화할 수 있으므로, 각각의 고유 옵션을 하나씩 해금해나가는 것이 하나의 육성 흐름이 된다.
마스터 스킬이 활성화되면 해당 캐릭터만의 고유 옵션이 추가로 해금되는데, 그 내용은 캐릭터마다 다르게 설계되어 있어 빌드 다양성 확대와도 직결된다. 앞서 캐릭터 설명에서 시연 버전의 프라우에게 움츠러들기 무효 옵션이 없다고 언급했는데, 이것이 바로 마스터 스킬 고유 옵션에 포함되어 있었다. 달리 말하면 마스터 스킬은 단순한 수치 강화를 넘어, 캐릭터의 전투 스타일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열쇠가 되는 셈이다.




극돈공소, 솔로 플레이어의 새로운 영역
극돈공소는 5층 구조로 이루어진 싱글 플레이 전용 로그라이크 던전이다. 본편 리링크의 엔드게임이 멀티 파밍 구조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솔로 플레이어에게 독자적인 진행 동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극돈공소 내부에는 '경지의 극의'와 '경지의 힘'이라는 두 가지 강화 요소가 존재한다.
경지의 극의는 극돈공소 안에서만 적용되는 마스터리 요소로 영구적인 강화 효과다. 붕괴: 스타레일이나 명조 같은 타이틀의 로그라이크 콘텐츠에서 볼 수 있는 구조와 유사하다.
경지의 힘은 던전 내부를 탐색하며 수집하는 강화 효과로, 크리티컬 확률 증가나 대미지 증가 같은 기본적인 옵션부터 공격 시 탄환을 추가로 발사하거나 실드가 파괴될 때 광역 대미지를 주는 등 개성 있는 효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강화 효과가 하나씩 쌓여갈수록 전투 스타일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로그라이크 특유의 뽕맛을 리링크 안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경지의 힘은 수집 요소이기도 해서, 발견한 효과들을 모아나가면 칭호와 보상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
층과 층 사이 거점에서는 파티 구성과 소환석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 다음 층의 상황에 맞게 전략을 다듬는 여유도 있다. 던전을 클리어하면 무기와 진 강화에 필요한 트레저를 한꺼번에 대량으로 획득할 수 있어 빠른 성장으로 이어지는 만큼, 반복 플레이의 동기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2년의 공백, 그리고 더 넓어진 하늘
약 한 시간의 시연 시간이 아쉽게 느껴졌다. 신규 캐릭터 6종을 한 명씩 충분히 다뤄보기에도, 극돈공소를 여러 번 돌아보기에도 모자란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어쩌면 가장 확실한 신호일 것이다.
본편 리링크의 전투가 다른 액션 RPG와 구별되는 지점 중 하나는 파티원 전원이 오의를 연달아 발동하는 풀 버스트였다. 4인이 호흡을 맞춰 순서대로 오의를 이어붙이는 이 시스템은 협력 전투의 쾌감을 가장 밀도 있게 압축한 순간으로, 리링크만의 고유한 매력으로 자리잡아 왔다.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이번 작품에서 새롭게 추가된 어센드 체인은 풀 버스트의 상위 버전으로, 발동 순간 바하무트와 같은 성정수가 직접 전장에 내려와 참전하며 화면을 가득 채우는 압도적인 연출을 선사한다. 같은 문법 위에서 한 단계 위의 카타르시스를 얹어낸 셈이다.
보스전에 대한 기대도 크다. 원작 팬이라면 익숙할 빌런 벨제붑이 등장하는 만큼 스토리에도 무게감이 실리고, 또 다른 신규 보스 더 월드는 원작의 타로카드 설정을 전투 패턴으로 풀어낸 보스전이 예고되어 있어 어떤 방식으로 구현됐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는 이처럼 본편에서 쌓아온 것들을 더 넓고 깊게 확장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소환석으로 전장에 개입하는 타이밍을 고민하고, 극돈공소에서 경지의 힘을 쌓으며 평소와는 다른 전투 방식을 실험하고, 마스터 스킬로 캐릭터 한 명 한 명을 더 깊이 파고드는 것. 이 모든 요소가 본편의 문법을 유지하면서도, 그 위에 새로운 층위를 하나씩 얹어가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후쿠하라 디렉터는 인터뷰에서 "저희의 역량을 모두 쏟아부은 만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완성도가 됐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발매 이후 업데이트 지속에 대한 긍정적인 뉘앙스도 내비쳤다. 2년간의 공백 끝에 돌아온 리링크가 이번에는 얼마나 오래, 얼마나 멀리 날아갈 수 있을지, 7월 9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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