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게임즈가 액션 RPG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의 대형 확장팩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 엔드리스 라그나로크(이하 엔드리스 라그나로크)'의 개발 비화와 핵심 시스템을 직접 풀었다.
후쿠하라 테츠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히다카 산시로 디렉터는 빌리빌리 퍼스트 룩 무대에 올라 확장팩의 출발점부터 콘텐츠 분량, 새 전투 시스템까지 차례로 소개했다. 신규 스토리와 캐릭터, 소환 시스템, 육성 시스템 '마스터 스킬', 그리고 어시스트 모드 전면 개방이 이날 발표의 골자였다.
| 📒 | - 계획에 없던 확장팩, 팬 성원에 개발 결정 - 볼륨 1.5배·플레이타임 2배, 신규 캐릭터 6종 - '소환'·'마스터 스킬' 도입, 어시스트 모드 엔딩까지 개방 |
계획에 없던 확장팩 "팬들의 성원 덕분"

원래는 만들 계획조차 없었다. 후쿠하라 디렉터는 '리링크'를 내놓을 때만 해도 엔드리스 라그나로크 같은 확장팩은 머릿속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예정된 세 차례 업데이트를 끝낸 뒤 돌아온 반응이 생각보다 뜨거웠고, 그 성원에 답하려고 개발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리링크'는 2014년 시작한 '그랑블루 판타지' IP를 콘솔로 옮긴 작품으로, 20명이 넘는 캐릭터의 고유 액션과 연계 전투로 호평받으며 누적 판매 200만 장을 넘겼다.
문제는 '리링크'가 애초에 길게 끌고 갈 운영형으로 설계된 게임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후쿠하라 디렉터는 업데이트를 단발로 끊어 내는 방식으로는 유저 기대를 못 채운다고 봤고, 그래서 핵심 콘텐츠를 한 번에 몰아 담는 확장팩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새 스토리와 캐릭터, 전투 시스템, 퀘스트, 육성 시스템, 게임 모드가 통째로 들어간다.
분량부터 확 늘었다. 후쿠하라 디렉터는 콘텐츠가 기존의 1.5배 이상이고, 플레이 타임도 두 배 가까이 길어진다고 했다. 처음 접하는 유저는 물론, 본편 세이브 데이터를 이어받아 시작하는 유저도 메인만 빠르게 달려서 20~30시간은 걸린다는 설명이다. 양만 키운 게 아니라 UI를 다듬고 본편 밸런스를 손봤으며, 새 이벤트 연출도 넣었다.
진입 조건도 공개됐다. 본편 후반의 '프로토 바하무트전' 퀘스트를 깨면 엔드리스 라그나로크의 새 이야기가 열린다. 다만 일부 요소는 스토리 시작 전에 미리 풀리며, 구체적인 해금 조건은 나중에 따로 안내한다.






신규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6종이다. 게임 속 6가지 속성에 맞춰 속성마다 한 명씩 배치했고, 전작에서 적으로 나왔던 캐릭터가 아군으로 넘어오는 경우와 완전한 신규 캐릭터가 섞여 있다. 6명 모두 고유 액션을 갖춰 손맛이 제각각이다.
후쿠하라 디렉터는 이들 중 일부가 대전 격투 게임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라이징'에도 등장하며, 두 게임이 액션 커맨드를 일부 공유해 어느 쪽을 먼저 잡아도 금세 적응된다고 했다. 새 스토리에 맞춰 강력한 신규 보스가 붙고, 기존 보스도 패턴을 새로 입고 상위 난도 퀘스트에 다시 나온다. 팬에게 익숙한 '더 월드'와 '벨제붑'이 대표적이며, 아직 공개하지 않은 보스도 남았다고 귀띔했다.
'소환'과 '마스터 스킬', 전투를 다시 짜다


전투는 히다카 디렉터가 맡아 설명했다. 핵심은 새 시스템 '소환'이다. 기존 '리링크'가 4인 파티 연계로 싸우는 게임이었다면, 이번엔 전투 중 소환 캐릭터를 잠깐 전장에 불러내 직접 조작하며 함께 싸운다. 소환수는 최대 4종까지 골라 들어가고, 전황을 보며 바꿔 쓸 수 있다.
가장 기본은 적의 위험한 광역 공격을 받아치는 카운터다. 히다카 디렉터는 소환수가 나와 있는 동안 아군 전원이 무적이 된다고 했다. 적 패턴을 무시하고 화력을 퍼부어 브레이크를 빠르게 띄울 수 있다는 얘기다. 적을 일정 시간 묶어 두는 스턴형, 회복 아이템을 늘려 주거나 무적 판정 배리어를 까는 서포트형 소환수도 있다. 4인 캐릭터의 고유 스킬과 소환을 어떻게 엮느냐에 따라 시너지가 크게 갈린다.
이 시스템은 개발 후반에 나온 아이디어였다. 히다카 디렉터는 보스든 잡몹이든 게임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 모델에 고유 액션을 붙여 전부 전투에 끌어들이자는 발상이었다고 돌아봤다. 처음엔 일정상 무리라는 우려가 컸지만, 콘셉트 시안을 공유하자 개발진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달라붙어 구현됐다.
또 하나의 축은 육성 시스템 '마스터 스킬'이다. 같은 캐릭터라도 어떤 노선을 타느냐에 따라 주력 어빌리티와 콤보, 운용법이 달라진다. 캐릭터마다 노선이 3개씩 있고, 레벨을 올리면 노선별 강화 효과와 패시브가 붙어 전투 스타일이 단계적으로 바뀐다. 가령 캐릭터 '이도'는 한 노선이 조건마다 버프를 쌓아 10스택에서 초강화 상태로 들어가고, 다른 노선은 조작은 까다롭지만 풀 차지 공격을 제대로 맞히면 쿨타임이 초기화돼 연속 극딜이 가능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형이다.
히다카 디렉터는 이 구조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작에서 효율 좋은 빌드만 굳어지면서 비주류 어빌리티가 외면받던 문제를, 빌드 선택의 폭을 넓혀 풀려는 의도다. 일부 캐릭터는 특정 노선을 타면 새 변신 모드나 고유 오의가 추가로 열리기도 한다.
'어시스트 모드' 엔딩까지 전면 개방


발표 막바지엔 접근성 소식이 나왔다. 후쿠하라 디렉터는 편의 기능 '어시스트 모드'의 적용 범위를 크게 넓혔다고 밝혔다. 어시스트 모드는 복잡한 커맨드 없이도 핵심 어빌리티 발동과 회복·회피 타이밍을 시스템이 어느 정도 대신 잡아 주는 기능이다.
기존 '리링크'에선 후반 고난도 엔드 콘텐츠에 들어가면 이 기능을 못 쓰게 막았다. 반면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는 더 센 보스와 긴 시나리오가 붙는 만큼, 엔딩을 보는 순간까지 전 구간에서 제한 없이 켜 둘 수 있게 풀었다. 후쿠하라 디렉터는 정밀한 조작에 부담을 느끼던 유저까지 막힘없이 본작의 액션과 이야기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히다카 디렉터는 4인 연계에 잠깐 불러내는 소환을 더해 전투의 깊이를 끌어올렸다고 정리했다. 후쿠하라 디렉터는 이번 확장팩이 패치가 아니라 게임을 새로 만든 수준의 작업이었다며, "리링크의 세계를 더 깊고 완벽하게 즐기고 싶다"는 팬들의 목소리에 답한 결과물이라고 자신했다.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 엔드리스 라그나로크'는 오는 7월 9일 닌텐도 스위치 2, PS5, PS4, 스팀으로 출시된다. 전 플랫폼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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